하드디스크의 데이터가 사라지는 문제는 컴퓨터를 사용하며 종종 겪게 됩니다. 바이러스나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손실도 있지만, 이유도 모른 체 뜬금없이 자료가 사라지는 일도 있죠.

이번 포스팅에서 다룰 내용이 바로 위와 같은 상황입니다. 운영체제를 XP에서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했을 뿐인데 기존 하드디스크가 인식이 안 되더군요. 디스크 관리에서도 유효하지 않은 디스크로 표현되며, 2TB 용량도 정상적으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자료가 많으니 파티션을 날리고 포맷할 수도 없습니다.

원인을 찾고 데이터 복구를 수행하기 위해 컴퓨터 본체에서 하드디스크를 회수해 SATA USB 컨버터로 연결해 보았습니다. 장치가 마이그레이션되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출력되네요.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은 이주, 이동이라는 의미로, IT 분야에서는 환경이 변화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크게 바라보자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변경도 마이그레이션에 포함됩니다. 이번 경우에는 운영체제가 변경되었으나 하드디스크가 마이그레이션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하드디스크에 데이터는 온전히 남아있으나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의미겠죠. 드라이브에 경로를 할당하여 접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봅시다.

윈도우 기본 디스크 관리에서도 드라이브 문자 할당과 변경은 가능하지만 포맷부터 진행한다는 경고 문구가 뜹니다. 데이터를 살리고 싶은데 포맷을 진행하면 안 되니,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복구를 진행했습니다. 사용한 프로그램은 파티션 위자드 6.0입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현재는 파티션위자드 9.1 버전까지 출시되어 있으며 무료 버전도 제공하고 있네요. 위 링크(http://www.partitionwizard.com/download.html)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하는 하드디스크 파티션에서 드라이브 문자 변경이라는 항목을 선택합니다. 현재 드라이브 문자는 '없음'으로 표기되는데요. 주소가 없으니 파일에도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새 드라이브 문자를 선택하신 다음 확인을 눌러줍니다. 다소의 시간이 소요되며 프로그램이 드라이브에 문자를 할당해주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혹시 모를 오류와 시스템 프리징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작업은 잠시 중단하는 게 좋곘죠. 복구 과정에서의 예기치 못한 오류는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재부팅 과정도 필요 없네요. 성공적으로 드라이브에 F 문자가 할당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런 문제 없이 내부 데이터의 접근과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대부분이 데이터복구 프로그램을 통해 소중한 사진, 동영상, 문서 등을 복구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무료부터 유료까지 다양하지만, 자칫 어설프게 복구를 시도하면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만 할 뿐이므로 용도와 필요에 맞게 신중히 사용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