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언양시외버스터미널 폐업을 계기로 지역의 버스터미널 전체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 용역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잠정적으로 백지화된 남구 삼산동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이전 문제가 다시 검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2012년 계획 시세차익 등 우려 무산
울산시는 25일 언양시외버스터미널 폐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 시외버스터미널 설치로 시민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터미널 사업자인 (주)가현산업개발의 폐업허가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은 오는 31일까지만 운영된다.

　다음달 1일부터는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250여m 떨어진 언양공영주차장에 7,300㎡ 규모의 임시시외버스터미널이 운영된다. 기존 터미널 앞의 시내버스 승강장에서도 승하차가 가능하다.
　임시터미널은 컨테이너 4동을 개조해 대합실과 매표소, 난방시설 등 갖추고 있으며, 울산시설공단에서 직원 5명을 파견해 운영한다.
　시는 언양시외버스터미널 시외노선 1일 평균 670여 명 중 70% 정도가 기존 터미널 앞 승강장을, 30%가 임시터미널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 터미널 앞 승강장을 이용하더라도 동시에 2~3대 버스가 정차할 것으로 예상돼 혼잡은 없을 것"이라면서 "임시터미널은 운영 하면서 주민 불편 사안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새로운 언양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물색하는 용역을 추진하면서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 대한 전반적인 용역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지역의 가장 큰 번화가인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은 지난 1999년 8월과 2001년 1월 롯데쇼핑(주)이 민자를 들여 준공했다. 시설 운영은 (주)울산정류장이 맡고 있다.
　두 곳의 터미널은 이면도로 하나를 두고 나란히 붙어 있는 데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이 주변에 위치한 중심 상권이라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려왔다. 이에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이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 현 부지 이용객 편리 장점도
시가 2012년 발표한 '울산시도시교통정비계획(2017~2031년)'에서도 삼산동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을 오는 2021년까지 언양권 또는 북부권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그러나 터미널을 이전할 경우 해당 부지의 소유주인 롯데그룹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는 이유 등으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또 간선도로 및 다른 교통수단과 유기적인 연결, 이용자가 접근 용의성 등 터미널의 입지조건을 만족할만한 부지도 마땅치 않았다.

　시는 2012년 터미널 이전 방침이 담긴 도시교통정비계획과는 별로도 이번 용역에서는 이전 필요성부터 검토할 예정이다.
　KTX 울산역 개통 등 교통수단 변화 등으로 터미널 이용 여건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객의 경우 지난 2012년 시외버스터미널은 하루 평균 6,000여 명, 고속버스터미널은 2,200여 명이었지만 올해에는 시외버스터미널 4,000여 명 고속버스터미널은 1,000여 명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현재 부지가 환승 없이 목적지 인근 승하차가 가능하고, 터미널 이용객들의 주변 편의시설 이용이 용이하다는 등의 장점도 있어 다각도로 검토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이전을 전제로 용역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이전 요구가 있는 만큼 전문기관의 판단을 받아보기 위한 것"이라면서 "연구용역은 최소 1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이전으로 이어진다고 하면 시간은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조창훈기자 usjch@ulsanpress.net